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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상

🌿 옥상에서 딴 파 한 줌으로 만든 조개살 파전 점심

by Insight Echo 2026.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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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사이트 에코입니다.

 

요즘 제 아침은 거의 옥상 산책으로 시작됩니다.
옥상에 올라가면 라일락 향기가 먼저 반기고, 왕관조팝은 활짝 피어 있습니다. 세릭스는 왕성하게 자라고 있고, 작약은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듯 꽃망울을 단단히 품고 있습니다.

 

클레마티스도 열심히 꽃망울을 맺으며 위로 오르고 있고, 블루베리꽃은 30여 그루에서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중입니다. 아로니아와 복분자도 새순을 올리고, 포도나무에는 작은 포도송이까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옥상은 그야말로 새 생명들로 난리법석입니다.

 

우리 집 옥상은 작은 공간이지만, 사계절 돌아가며 눈을 호강시켜 주는 작은 가든입니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열매가 맺히고, 가끔은 점심 밥상에 올릴 초록 재료도 내어 줍니다.

 

오늘 점심도 그렇게 옥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옥상에서 딴 파와 깻잎,부지깽이, 쑥갓이 바구니에 담긴 모습
오늘 점심 파전은 옥상에서 따 온 파와 향채들로 시작되었습니다.


옥상에서 따 온 오늘의 초록 재료

점심으로 파전을 부쳐 먹어볼까 싶어 바구니를 들고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오늘 파전의 주인공은 옥상에서 잘라 온 파였습니다.

 

여기에 깻잎 몇 장, 부지깽이 몇 잎, 쑥갓도 조금 더했습니다.
많이 넣으면 파전보다 향채전 느낌이 강해질 것 같아, 향을 살짝 더하는 정도로만 준비했습니다.

 

깻잎은 따로 심은 것이 아니라, 작년에 떨어진 씨앗이 저절로 발아해 자란 아이들입니다.
옥상에는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생명들이 불쑥불쑥 올라와 더 반갑습니다.

 

부지깽이는 다년생이라 해마다 다시 올라오는 고마운 나물입니다.
우리 집 옥상 부지깽이는 코로나19 시절부터 함께한 아이인데, 올해도 벌써 네 번 정도 나물로 해 먹었습니다.
오늘은 파전에도 몇 잎만 살짝 넣어 향을 더해 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화분들 사이에서 자란 재료들이지만, 한데 모아 놓으니 제법 풍성했습니다.

 

 

 옥상화분에서 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작년에 떨어진 씨앗이 저절로 발아해 자란 옥상 깻잎옥상 화분에서 해마다 다시 올라오는 다년생 부지깽이
오늘 파전의 중심이 된 옥상 재료들. 파와 깻잎, 부지깽이를 조금씩 따 와 향을 더했습니다.

 

옥상 스티로폼 화분에서 쑥갓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옥상 화분에서 상추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
쑥갓은 파전에 향을 더하고, 상추는 완성된 파전과 함께 곁들일 잎채소로 준비했습니다.

 

 


조개살은 한살림에서 사 왔습니다

오늘 파전 재료가 모두 옥상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옥상에서는 파와 향채들을 가져왔고, 조개살은 집 근처 한살림에서 사 왔습니다.

 

우리 집에서 한살림까지는 걸어서 3분 정도입니다.
필요한 재료가 생각났을 때 금방 다녀올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오늘 파전에 들어간 재료는 간단했습니다.

 

파, 양파 조금, 당근 조금, 종합 조개살, 계란 한 개, 소금 조금, 튀김가루 조금.

 

여기에 깻잎 몇 장, 부지깽이 몇 잎, 쑥갓도 조금 더했습니다.

 

복잡한 요리는 아니지만, 냉장고 속 재료와 옥상 채소가 만나면 그 자체로 제법 풍성한 한 끼가 됩니다.

 

파전 재료로 준비한 파, 양파, 당근, 조개살과 튀김가루 반죽
옥상에서 가져온 재료에 양파, 당근, 조개살을 더해 점심 파전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파전은 조금 두툼하게, 두 번째는 더 가볍게

처음에는 준비한 재료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조금 남기기도 애매해서 모두 넣었더니, 파전이 제법 두툼하게 부쳐졌습니다.

 

 

조개살과 파, 당근, 양파가 듬뿍 들어가 두툼하게 부쳐진 첫 번째 파전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었더니 첫 번째 파전은 피자처럼 두툼한 한 접시가 되었습니다.

 

얇고 바삭한 파전이라기보다는, 조개살과 옥상 향채가 듬뿍 들어간 든든한 점심 한 접시에 가까웠습니다.
모양은 살짝 피자처럼 되었지만, 그 안에는 오늘 옥상에서 따 온 초록 재료들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조금 아쉬워, 다시 옥상에 올라가 파와 향채를 조금 더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재료는 예쁘게 보일 만큼만, 반죽은 붙을 만큼만 넣었습니다.

 

팬 위에 파를 가지런히 놓고, 조개살과 당근, 양파를 조금 더한 뒤 계란을 살짝 둘렀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파전다운 모양이 살아났습니다.

 

부엌은 잠시 난리굿이 되었지만, 접시에 담긴 파전을 보니 괜히 뿌듯했습니다.

 

 

프라이팬 위에서 조개살 파전이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
파와 조개살, 향채가 어우러지며 점심 파전이 익어갑니다.


옥상에서 시작된 소박한 점심 한 접시

완성된 파전은 소박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점심에는 작은 기쁨이 있었습니다.

 

옥상에서 직접 잘라 온 파가 들어갔고, 저절로 자란 깻잎과 오래 함께한 부지깽이도 몇 잎 들어갔습니다.

쑥갓은 향을 더했고, 조개살은 맛을 조금 더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양념간장과 곁들임장을 조금 준비하고, 옥상에서 딴 잎채소도 함께 놓았습니다.
그렇게 차려 놓고 보니, 거창한 밥상은 아니지만 꽤 그럴듯한 점심 한 상이 되었습니다.

 

직접 기른 채소가 꼭 많아야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파 한 줌, 깻잎 몇 장, 부지깽이 몇 잎만으로도 식탁 위에는 계절이 살짝 올라옵니다.

 

 

접시에 담긴 두 번째 조개살 파전과 양념장이 함께 놓인 모습
다시 부쳐 본 두 번째 파전은 파와 향채가 더 잘 보이는 소박한 점심 한 접시가 되었습니다.


블루베리 요거트로 산뜻하게 마무리

두툼하고 고소한 파전을 먹고 나니, 입가심으로는 블루베리와 꿀을 곁들인 요거트가 잘 어울렸습니다.

 

고소하고 짭조름한 파전 뒤에 상큼한 요거트를 먹으니 점심 한 끼가 조금 더 산뜻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옥상 블루베리는 아직 꽃이 피고 지는 중이지만, 곧 열매의 계절도 천천히 다가오겠지요.

 

블루베리와 꿀을 곁들인 요거트가 과일 무늬 찻잔 두 개에 담겨 나무 트레이 위에 놓인 모습
두툼한 조개살 파전 뒤에는 블루베리와 꿀을 곁들인 요거트로 산뜻하고 달콤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마치며

오늘의 파전은 거창한 요리라기보다, 일상 속 작은 수확에 가까웠습니다.

 

옥상에서 파를 자르고, 깻잎과 부지깽이, 미나리와 쑥갓을 조금 담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한살림에서 조개살을 사 와 점심 파전을 부쳤습니다.

 

중간에 파전이 조금 두툼해지기도 하고, 부엌이 난리굿이 되기도 했지만, 그 과정까지 즐거웠습니다.
작은 가든이 내어 준 초록 재료 덕분에 평범한 점심이 조금 특별해졌습니다.

 

오늘 점심은 그렇게, 옥상에서 시작해 팬 위에서 완성된 소박한 조개살 파전 한 접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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