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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여행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의 130억 트리와 금가루 커피, 순백의 모스크

by Insight Echo 202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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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을 되돌려 마주한 2016년의 겨울

휴대폰 사진첩 깊숙이 잠들어 있던 2016년 12월의 기록을 꺼내 봅니다. 당시 두바이 여행 중 하루를 할애해 다녀온 아부다비는 저에게 '세상의 모든 화려함'을 한꺼번에 보여준 곳이었습니다. 8년 전의 사진들이지만, 사진 속의 깨끗한 광택과 웅장한 건축물들은 지금 봐도 그때의 공기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2. 눈이 시리도록 하얀,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순백의 대리석 외관과 푸른 하늘
푸른 하늘 아래 눈이 시리도록 하얀,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의 웅장함

 

아부다비 여정의 시작은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였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순백의 대리석은 경건함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바닥에 새겨진 정교한 꽃무늬 조각과 하늘로 높게 솟은 미나렛은 인간이 만든 건축물 중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곳에서의 고요한 아침은 화려한 오후를 맞이하기 전 완벽한 예고편과 같았습니다.

 

3. 황금빛 궁전, 에미레이트 팰리스(Emirates Palace) 입성

오후에는 분위기를 바꿔 '궁전 호텔'로 잘 알려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웅장한 아치와 대리석 로비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 로비 입구의 거대한 아치형 구조와 대리석 복도
황금빛 궁전으로의 초대, 에미레이트 팰리스의 압도적인 첫인상

 

호텔 복도를 걷다 보니 아랍에미리트의 국부인 셰이크 자이드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습니다. 황금빛 가구들과 어우러진 이 그림 덕분에 이곳이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왕실의 역사가 담긴 궁전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실감 났습니다.

 

초상화 아래에 있는 가구(테이블과 의자)의 다리 부분을 보세요. 커피잔에 뿌려졌던 금가루처럼 아주 화려한 황금빛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 내부에 걸린 UAE 국부 셰이크 자이드의 초상화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는 UAE 국부의 초상화, 왕실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국빈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곳답게 호텔 곳곳은 이슬람 예술의 정수가 담긴 액자 와 고풍스러운 가구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복도 곳곳에 놓인 가구와 소품들에서도 세심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황금빛 프레임과 순백의 난초가 어우러진 모습은 화려함 속에서도 정갈한 기품을 잃지 않는 아부다비의 미학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황금색 프레임 거울과 클래식한 조명, 난초 화분이 놓인 콘솔
작은 코너 하나에도 놓치지 않은 우아함, 빛과 꽃의 조화

 

벽면 아치형 니치에 전시된 화이트 오키드 난초 화분과 조명
순백의 난초 한 송이가 전하는 절제된 아름다움

 

황금색 프레임 거울과 클래식한 조명 아래 있는 기하학문양액자
이슬람 예술의 정수가 담긴 액자

로비 라운지를 걷다 보면 이곳이 호텔인지, 아니면 거대한 박물관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에 비친 은은한 조명들이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죠.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의 넓고 화려한 로비 라운지와 대리석 바닥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복도, 발걸음마다 묻어나는 궁전의 위엄

4.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트리의 비밀

로비 중앙에 우뚝 솟은 거대한 트리는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정말 크고 예쁘다"며 사진을 찍었지만, 한국에 돌아와 이 트리가 약 1,100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 가치를 지닌 '세계에서 가장 비싼 트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리 가지마다 걸린 장식들이 모조품이 아닌 실제 다이아몬드, 진주, 에메랄드 등 천연 보석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전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 로비의 130억 원 가치 보석 크리스마스트리 전경
1,100만 달러의 경이로움, 천연 보석으로 뒤덮인 세계 최고의 트리

 

호텔 천장의 정교한 황금 돔 아래에서 반짝이던 트리는 그야말로 럭셔리의 정점이었습니다. 트리 주변에는 루돌프 모형과 화이트 펜스 장식이 있어 연말의 설렘을 더해주었고, 많은 사람이 그 경이로운 광경을 담기 위해 줄을 섰던 기억이 납니다.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 천장의 화려한 기하학 문양 황금 돔 인테리어
고개를 들면 펼쳐지는 황금빛 우주,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천장 돔

 

루돌프 인형과 화이트 펜스로 꾸며진 호텔 내 크리스마스 포토존
중동의 겨울은 이토록 화려했습니다. 동화 같았던 호텔의 연말 풍경

5. 입술 위에 흐르는 24K 금의 향연, 팰리스 카푸치노

이곳에서의 백미는 단연 '금가루 커피'라 불리는 팰리스 카푸치노였습니다. 테이블에 서빙된 커피위에는 호텔 문양과 함께 24K 식용 금가루가 아낌없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네 잔이 나란히 놓인 모습은  함께했던 일행들과의 즐거웠던 시간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커피와 함께 곁들여 나온 작은 디저트(혹은 장식) 하나까지도 정성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황금빛 거품과 대조되는 그 작은 조각이 커피의 풍미를 더욱 돋워주었죠.

 

24K 식용 금가루가 뿌려진 에미레이트 팰리스 시그니처 팰리스 카푸치노 4잔
입술 위에 흐르는 24K의 향연, 일행과 함께 즐긴 황금빛 티타임

 

로비 한편에서 흐르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금가루 섞인 거품을 음미하던 그 오후는 제 인생에서 가장 사치스럽고도 평온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호텔 내부의 정교한 기하학 문양 장식들을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단순한 음료 이상의 경험이었습니다.

 

흰 꽃과 함께 세팅된 금가루 카푸치노와 에미레이트 팰리스 초콜릿 근접샷
마시는 예술 작품, 금가루 섞인 거품 속에서 느껴지는 아부다비의 사치

 

커피를 마시는 동안 로비 한편에서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연주자의 손끝에서 퍼지는 선율이 금빛 돔을 타고 호텔 전체에 울려 퍼질 때, 여행의 피로가 모두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에미레이트 팰리스 로비 라운지에서 연주 중인 그랜드 피아노와 피아니스트
황금빛 공간을 채우는 선율, 오후의 여유를 더해준 라이브 피아노 연주

 

커피를 기다리며 잠시 앉았던 소파는 몸을 깊숙이 감싸 안아주었습니다. 웅장한 대리석 기둥 아래에서 즐기는 이 짧은 휴식은 8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최고의 순간 중 하나입니다.

 

호텔 카페의 고급스러운 가죽 소파와 대리석 기둥이 있는 휴식 공간
왕실의 거실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 편안함마저 럭셔리한 휴식처

 

커피뿐만 아니라 가구 하나하나까지 황금으로 수놓아진 디테일을 보니,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치 왕족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랜드 모스크 바닥면의 화려한 꽃무늬 대리석 상감 세공 디테일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예술이 되는 곳, 정교한 대리석 꽃무늬 조각

 

하지만 이 모든 황금빛 화려함을 뒤로하고, 제 마음속에 가장 깊은 잔상을 남긴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아부다비의 상징,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입니다. 

모스크의 세밀한 대리석 조각들은, 아부다비가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 에미레이트 팰리스 방문 전, 궁금해할 질문들 (Q&A)

 

Q1. 숙박객이 아니어도 호텔 내부 구경이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에미레이트 팰리스는 관광객들에게 비교적 개방적인 편입니다. 다만, 로비 카페(Le Café)에서 금 커피를 즐기거나 식사 예약을 하면 훨씬 여유롭고 당당하게(?) 화려한 내부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복장 규정(Smart Casual)이 있으니 너무 가벼운 슬리퍼나 반바지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2. 금가루 커피(팰리스 카푸치노)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A. 금가루 커피와 함께 곁들였던 달콤한 조각 케이크도 잊을 수 없습니다. (혹은 '입안에서 녹던 초콜릿 케이크')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한 조각의 가격을 합치니 웬만한 근사한 식사 한 끼 값인 6~7만 원을 훌쩍 넘겼지만, 그 화려한 비주얼과 궁전 같은 분위기 덕분에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Q3. 크리스마스트리는 매년 볼 수 있나요? A. 네, 에미레이트 팰리스는 매년 연말이 되면 압도적인 규모의 트리를 설치합니다. 제가 2016년에 보았던 '세계에서 가장 비싼 트리'만큼 보석이 가득한 해는 드물지만, 여전히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트리를 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힙니다. 보통 12월 초부터 1월 초까지 전시됩니다.

 

Q4. 두바이에서 아부다비까지 어떻게 가나요? A. 두바이에서 차로 약 1시간 20분~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렌터카를 이용하시거나 택시(우버/카림)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이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와 묶어서 방문하시는 코스를 추천드려요.

 

📍 여행 정보  

  • 장소명: 에미레이트 팰리스 만다린 오리엔탈, 아부다비 (Emirates Palace Mandarin Oriental, Abu Dhabi) (2016년 당시에는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이었으나, 현재는 만다린 오리엔탈 그룹에서 운영 중입니다.)
  • 주소: West Corniche Road, Abu Dhabi, United Arab Emirates
  • 특이사항: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로비 카페(Le Café) 예약 시 금가루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방문 전 복장 규정 및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여행을 마치며: 기록의 가치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꺼내 본 사진들이지만, 당시의 온도는 여전히 생생합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추억들이기에 오늘 이렇게 글로 남겨둡니다. 여러분의 사진첩 속에도 이처럼 다시 꺼내 보았을 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나만의 소중한 '금빛 기억'**이 하나쯤 숨어있지 않나요?

 

때로는 일상을 떠나 마주하는 이런 낯선 풍경들이 우리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올 연말이 그런 따뜻한 기억의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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